무량판구조 아파트

2023년 4월 29일 저녁 11시 30분경, 인천 검단신도시의 안단테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있었습니다.

 

지하 1층의 지붕에 해당하는 어린이 놀이터 예정지와 지하 2층의 지붕층이 연달아 붕괴되고 무너져 내린 사고입니다.

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에서도 붕괴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두 곳은 모두 내력벽이나 보 없이 하중을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로 알려졌습니다. 그에따라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파트

무량판구조 아파트 : 무엇이 문제인가요?

1. 무량판 구조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사고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하여 많은 조사를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이목은 붕괴된 부위와 해당 건축물들이 무량판 구조였다는 점에 쏠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전문가들은 무량판 공법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안전한 공법이고 이미 무량판 공법으로 지어진 다수의 건축물이 정상적으로 건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제대로 설계가 되었는지, 그 설계대로 정확하게 시공을 했는지가 관건인 것입니다.

 

2.아파트 건축 공법 3가지

아파트 건축 공법에는 벽식 구조, 기둥식 구조, 무량판 구조로 대략 3가지가 있습니다.

 

2-1. 벽식구조

80년대 지어진 대부분의 아파트가 해당됩니다. 이 구조는 기둥 없이 내력벽으로 천장을 받치는 구조입니다. 내력벽이 하중을 받치고 있기 때문에 건설 후 구조를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는 하기 어렵습니다. 또 아파트 층간 바닥인 슬라브층이 얇아서 층간 소음에 취약합니다.

 

2-2. 기둥식구조

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주상복합아파트가 해당됩니다. 수평 기둥을 칭하는 보가 천장을 받치고 지탱하는 구조입니다. 벽에 하중이 실리지는 않아서 벽을 부수고 인테리어를 하는 등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2-3 무량판 구조

내력벽도 보도 아닌 기둥이 슬라브층을 지탱하는 구조입니다. 보가 없기 때문에 내부 공간 효율성이 높고 벽식 구조 보다 슬라브층을 두껍게 해 층간소음에 유리합니다.

특히 탄성 범위로 설계한 경우, 지진에 대비하여 안전하고 국내와 조건이 비슷한 미국 동부에서 병원, 아파트, 사무소 등의 다양한 건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무량판 구조의 내구성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구조에 비해 시공이 오래 걸리고 비용 또한 많이 들어갑니다. 때문에 과거 백화점, 고층 상업 시설 등에 주로 사용됐습니다.

그러나가 층간소음의 문제 해결을 위해 2000년대부터 무량판 구조 아파트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의 아이파크 삼성입니다. 실제로 2013년 삼성동 헬기 추락사고 때를 보면, 아이파크 삼성 25층에 부딪힌 헬기에 의해 외벽의 일부가 무너졌지만 전체 구조 자체에는 큰 손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취약점이 있는데, 보가 없기 때문에 수평 하중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설계 혹은 시공상 문제가 있을 시, 붕괴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책임은 누가 지나?

지난 인천 검단지구 사고의 경우,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당 사고의 면적은 970㎡에 달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지에스건설이 시공한 해당 아파트와 관련하여 원희룡 장관은 LH와 GS건설이 무거운 책임을 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지에스건설의 관계자는 붕괴 사고 지점에 무량판 구조가 사용된 것이 맞다면서도 무량판 공법 자체의 문제보다 설계나 시공 과정의 문제로 보고 원인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4. 정부에서 발표한 철근 부족 단지 15곳?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전단보강근 누락 단지 15곳의 이름과 설계, 시공, 감리 기업들 정보, 단지별 누락원인과 보강방법을 공개했었습니다. 

 

준공 후 단지 9곳, 준공 전 단지 6곳입니다. 준공 후 단지 중에는 입주 끝난 단지 5곳, 입주 진행 중 단지 4곳으로 파악됐었습니다. 이 중, 분양 아파트는 5곳, 임대 아파트는 10곳으로 임대 아파트의 비중이 다소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곳, 지방 7곳이었습니다. 철근 누락으로 나타난 곳의 시공사에는 DL건설, 대보건설, 동문건설, 삼환기업 등의 중견 건설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준공후
파주운정A34	구조계산누락(계획변경구간의계산누락)
충남도청이전	도면표현누락(전단보강상세도에누락)
수서역세권A3	도면표현누락(전단보강상세도에누락)
수원당수 A3	구조계산누락(계획변경구간의계산누락)
오산세교2 A6	착공도서(상세도)누락
남양주별내A25	다른층도면으로배근
음성금석A2	다른층도면으로배근
공주월송A4	단순누락
아산탕정2-A14	단순누락

준공전
양주회천A15	구조계산누락(전구간전단계산누락)
광주선운2A2	구조계산오류(계산식오류)
양산사송A2	단순누락
양산사송A8	구조계산오류(보강근적용구간오류)
파주운정3A23	구조계산누락(계획변경구간의계산누락)
인천가정2A1	구조계산오류(전단보강철근량부족)

 

5. 15곳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전수조사 결과 발표 때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이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는 자체 판단에 의해 발표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최근 확인되었습니다.

당초 전수조사가 실시된 91개 단지 중 15곳이 문제 된다고 발표하였으나, 실제 문제가 있는 단지는 20곳인 셈입니다. LH는 5곳의 누락을 알고도 숨겼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해당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 A37, 고양장항A4, 익산평화 입니다.

하지만 해당 단지에서 누락된 철근은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되었기 때문에 안전에는 우려가 없다는 것이 LH의 설명입니다.

또한 전수조사에조차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단지 1곳도 추가로 확인되었습니다.

LH는 해당 단지가 조사에서 누락된 이유가 장기 미착공 지구였기 때문으로 파악했습니다.

 

LH는 추가된 5개 단지를 포함한 20개 단지에서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신속히 보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무리

아파트는 어떤 이에게는 평생의 꿈이고, 어떤이에게는 유일한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평생의 꿈과 안식처가 무너져 내린다면 어떤 심정일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의식주에 관해서는 철저하고 또 철저한 검토와 감시를 통해 최우선으로 안전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관계된 피해자분들께 합당한 조치와 보상 그리고 마무리가 잘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무량판 구조 아파트인지 확인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게시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무량판 구조 아파트 내가 살고 있는 곳도?